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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영혼을 울리는 목소리 정인

  • 작성자관리자
  • 작성일2010-05-04 11:05:42
  • 조회수7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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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래 내용은 충남대학교에서 발행하는 소식지 CNU Style(2010년 봄호)의 8-10면에 게재된 인터뷰입니다. 충남대학교 비서홍보실 홈페이지에서는 인터뷰의 원본 및 CNU Style의 전체 내용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인터뷰>과학자를 꿈꿨던 가수 최정인(해양환경과학전공 99학번)

 

가수 정인을 아는가? 그렇다면 힙합 그룹 리쌍의 ‘러쉬’,‘ 헤어지지 못 하는 여자, 떠나가지못 하 는남자’의 목소리는? “옴마마~아~ 감은 눈을 떠”. 소년, 소녀 그룹이 대세를 이룬 가운데서도 유독 귀에 박히는 목소리의 주인공은 바로 가수 정인. 실명은 최정인. 정인을 만났다.


#1. 열정, 끼 갖고 있는 충남대인.


3월의 마지막 주 금요일 늦은 오후, 서울 홍익대 근처의 한 찻집이었다. 밝은 표정으로 매니저와 함께 나타난 정인은 텔레비전에서 보던 모습과는 전혀 달랐다. 화장기 없는 뽀얗고 앳된 얼굴은 언뜻 스무 살 초반으로 보였다. 환하게 웃는 얼굴로 인사를 나누며 인터뷰가 시작됐다.


“많이 기다리셨죠? 충남대에서 인터뷰하신다고 해서 깜짝 놀랐어요. 물론 기분도 좋았죠. 영광인데요.”


첫 솔로앨범을 낸 뒤 강행군으로 성대결절로 공연에 어려움이 있다는 소식과 달리 목소리도 표정만큼이나 밝았다. 노래에서의 목소리와는 전혀 다른 느낌이었다.


데뷔 9년차를 맞이하는 정인이 드디어 자신만의 앨범을 들고 나타났다. 5곡을 담은 미니앨범 ‘정인 프롬 안드로메다’에 그녀의 모든 것이 녹아있다. 이 작은 앨범으로 남의 노래를 불러주는 피처링 가수에서 진짜 가수로 다시 태어난 셈이다. 1집의 타이틀곡은 이적이 작곡한‘미워요’, 정인의 색깔 있는 목소리가 호소력 짙게 묻어나는 곡으로 발매와 동시에 음원차트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진짜 가수’의 진면목이 확인됐다. ‘고마워’는 자신이 작사, 작곡까지 했다. 앨범의 노랫말도 직접 손으로 썼다.


정인은 학창시절, 음악적 재능을 꼭꼭 감추고 살아왔다. 2001년 여성밴드 G. Fla로 데뷔하기 전까지는 자신의 목소리가 남들과 ‘다르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그저 소울이라는 음악이 좋아 따라 부르다보니 목소리도, 재능도 그렇게 시나브로 자리 잡았다. 9년이라는 시간 동안.


정인은 대전 사람이다. 중·고등학교를 대전에서 나왔고 충남대 해양학과를 2학년까지 다녔다. 학창 시절 이야기를 시작하자 눈이 반짝 빛났다. 그녀의 시계는 휴학을 했던 스물두 살에서 멈춰 있는 듯 했다. 지금도‘유스호스텔’동아리의 모임이 있으면 달려갈 정도로 충남대와 끈끈한 연을 맺고 있다. 축제 때 충남대에서 공연을 한 적도 있었고, 부모님도 대전에 계셔서 자주 내려온다. 간혹 궁동에서 자신을 알아보는 팬들이 있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다.


“학교요? 요즘에도 자주 가죠. 동아리 모임도 나간다니까요. 작년에는 못 갔고 재작년까지도 따라다녔어요. 학과 생활은 거의 못했지만 대학 생활은 정말 열심히 한 것 같아요. 여행도 많이 다니고 친구들과도 어울려서 잘 놀았죠.”


#2. 좋은 음악 오래하는 뮤지션 되고 싶어.


그녀의 어릴 적 꿈은 해양과학자. 극지과학자들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보고 푹빠졌다. 2학년이 되면서 해양환경과학을 선택했고 전공에 흥미도 꽤 많았다. 그러나 음악과 공부를 함께 할 자신이 없었다. 음악을 택했다.

“재능이 특출 났기 때문에 가수를 선택한 것은 아니었어요. 바보였기 때문에 음악을 선택할 수 있었죠. 앞뒤 재지 않고 제가 하고 싶은 일을 망설임 없이 선택하는 것, 그것이 지금까지 저를 끌고 왔던 것 같아요. 제가 똑똑했더라면 지금 가수가 되지 못했겠죠.”


9년이라는 시간 동안 그녀에게 찾아온 가장 큰 변화는 무엇일까.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 부은 이번 첫 번째 앨범이라는 답을 기대했건만 의외였다.


“글쎄요. 첫 솔로 앨범, 물론 기분은 좋죠. 그렇다고 긴장감을 놓으면 안 될 것 같아요. 며칠 전 방송에 나온 제 모습을 보니 너무 들뜬 것 같아 감정을 조절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좋은 티 안 내고, 일희일비하지 않고 그저 열심히 하면 앞으로 좋은 날이 더 많겠죠”


그녀는 아직도 꿈꾼다. 지난 9년 동안 외롭고 차가운 길에서 버틸 수 있었던 것은 꿈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좋은 음악을 오랫동안 하면서 대중의 사랑을 받는 일, 이것이 그녀가 지금 가장 간절히 원하는 꿈이다.


“지금 꿈이요? 과학자요! 이 꿈은 아직도 갖고 있어요. 그런데 현실적으로는 어려움이 많은 건 사실이지요. 가수로서는 좋은 음악 오랫동안 하고 싶어요. 제가 가장 좋아하고 잘 할 수 있는 게 바로 음악이잖아요.”


‘영혼을 울리는 목소리’. 가수 정인의 목소리를 두고 하는 말이다. 이런 수식어가 상투적인 표현 같지만 지금까지 변변한 앨범 한 장 내지 않은 가수에게는 분에 넘치는 수식어일지도 모른다. 가수가 되겠다고 휴학을 하고 기약 없는 길을 떠난 지 9년, 대한민국 수천 명의 가수들 중 그녀만의 ‘울림통’을 가진 가수로 깊게 뿌리내렸다. 한번 들으면 잊을 수 없는 목소리, 지금보다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가수, 정인은 오늘도 노래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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