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이드메뉴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게재문의]
홍보실 Tel : 821-5015,7047 / E-Mail : hongbo@cnu.ac.kr

75세 졸업생 “이젠 꿈 실천할 때”

  • 작성자주우영
  • 작성일2011-02-24 08:02:26
  • 조회수2083
  • 첨부파일
내용보기

편입한 한문학과 졸업하고 학생들 가르치기로

“인생에 늦은 것도, 안되는 것도 없다”

 

 

2개의 학사 학위와 석사 학위.

고희를 훌쩍 넘긴 나이에 대학을 졸업하고 꿈을 실현하는 ‘졸업생’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2월 25일 오후 2시 개최되는 2010학년도 충남대학교 전기 학위식에서 한문학과를 졸업하는 박정식(37년생) 옹이 그 주인공.

박정식 옹은 지난 84년 27년간의 군 생활을 마치고 육군 중령으로 예편한 뒤, 법학사, 신학석사를 연이어 취득하며 학구열을 불태워 왔다. 이번에는 충남대 한문학과를 졸업하면서 문학사를 취득하여 자신이 꿈꿔왔던 대로 학생들을 가르치게 됐다.

 

조선대 법학과를 다니다가 갑종장교로 군에 입대해 27년간 직업군인 생활을 한 박정식 옹은 제대후 방송통신대 법학과에 편입, 94년 법학사 학위를 취득했다. 그 뒤로 몇 년을 준비해 2000년 대신대학교 신학대학원에 입학해 3년 만에 수석으로 졸업했다.

 

이 후에서도 한자능력시험 1급은 물론 2007년부터 충남대 평생교육원에 다니며 한자교육지도사, 한문교육지도사까지 따냈다. 여기에서 그칠 것 같았던 학구열은 일흔을 넘긴 2009년 충남대 한문학과에 3학년으로 편입하며 더 강하게 불타올랐다. 한자 및 한문 교육지도사 자격증을 취득했고, 한문 실력이 소문나면서 살고 있는 아파트와 교회, 도서관 등에서 한문 교육을 부탁 받았으나 기왕이면 대학의 정규 교육을 받은 뒤에서 학생들을 가르쳐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박정식 옹은 일흔 중반의 고령에다 5년 전 대장암 수술도 했었지만 졸업 때까지 2년간 단 한 번도 지각, 결석이 없었을 정도로 학업에 열성적인 모습을 보였다. 특히 마지막 1년 동안은 대전에서 경기도 의왕으로 이사를 해 새벽 4시 반에 일어나 기차와 버스를 갈아타고 통학했지만 단 한 차례도 수업을 거른 적이 없었다. 지난해 여름 방학기간에는 20대 대학생들도 버거워하는 계절학기 수업 2과목을 수강했지만 지각, 결석 한번 없는 성실함은 주변을 놀라게 했다.

 

왕복 9시간의 통학과 학과 수업을 견뎌낼 수 있었던 것은 군 생활을 통해 몸에 익힌 부지런함과 남에게 지기 싫어하는 성격 때문이었다. 학생들과 대화할 때는 아무리 나이가 어려도 존댓말을 하고 인격적인 대우를 해, ‘선생님’으로 불리며 손자 뻘 학생들과도 원만한 관계를 유지했다.

 

박정식 옹은 충남대 졸업과 동시에 단국대 교육대학원 한문학과에 합격했지만 입학을 포기했다. 대학원에 진학할 경우 졸업때까지 3년 동안 학생들을 가르치겠다는 자신의 꿈을 펼칠 수 없기 때문. 대학을 졸업하기까지 2년간 쉼 없는 열정으로 공부를 할 수 있었지만 3년이 지난 뒤의 건강까지 자신할 수 없다는 생각에 더 늦기 전에 꿈을 실현하기로 결정했다.

 

정규 교육과정의 강단은 아니지만 3월부터는 집 근처에 있는 교회에서 일주일에 1회 한문 수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평일 낮 시간이어서 학생들이 수업을 듣기에는 힘들지만 배움을 갈망하는 주부와 노년층에게 수업을 진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지금까지 배워온 것들이 헛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여 결정했다.

 

박정식 옹은 “어느 누구보다 늦게 시작했지만 어느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공부해 대학을 졸업할 수 있었다”며 “대학원에도 합격했지만 더 늦어지면 건강이 허락하지 않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그 동안 배운 것을 나누겠다는 꿈을 이제부터 실천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식 옹은 “5년 전 대장암 수술을 받기도 했지만 공부를 하는 동안 아픈 것도 늙는 것도 잊고 살아왔다”며 “인생에서 늦은 것도 안 되는 것도 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페이지 관리자 | 대외협력실(5015)

관리자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