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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_학생] 밀웜과 인간 모두를 위한 '스티로폼 탕후루' / 박종욱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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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_학생] 밀웜과 인간 모두를 위한 '스티로폼 탕후루' / 박종욱 대표 사진1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국내 배달업계와 함께 떠오른 일회용 스티로폼 용기는 사용할 땐 편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폐기하는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땅에 매립해서 처리해도 약 500년간 썩지도 않고, 소각할 경우에는 각종 유해 물질이 대기로 배출되기 때문이다. 스티로폼으로 인한 문제는 바다에서도 마찬가지다. 해류와 바람을 타고 전 세계 해양에는 거대한 쓰레기섬이 형성되고 있다. 플라스틱과 비닐은 물론, 잘 썩지 않는 스티로폼은 쓰레기섬의 한축을 차지하며 생물은 물론, 인류의 미래 또한 위협하고 있다.

이처럼 전 지구적인 재앙에서 ㈜엠씨이 박종욱 대표는 곤충에 주목했다. 스티로폼을 유기적으로 분해할 수 있는 밀웜의 장내 미생물을 바탕으로 쓰레기섬을 줄일 수 있다면? 연구실 한 켠에서 스크랩 처리될 뻔 했던 소위 '스티로폼 탕후루' 기술을 바탕으로 문을 연 그의 기업은 어느덧 많은 투자자들에게 인정받고, 정부와 국제기구로부터 공인 받는 곤충 바이오 컨버전 전문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밀웜을 통해 더 깨끗한 지구를 만들어 가고 있는 ㈜엠씨이의 박종욱 대표. 기술창업에 관한 그의 이야기와 혜안을 물었다.

Q. 안녕하세요! 대표님과 ㈜엠씨이에 대한 간략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충남대 구성원 여러분, 만나서 반갑습니다. 충남대 바이오AI융합학과에 재학 중이며, ㈜엠씨이를 경영하고 있는 박종욱이라고 합니다. 저희 ㈜엠씨이를 소개해 드리면 ㈜엠씨이는 곤충을 통해 더욱 깨끗한 미래를 만들기 위한 비전을 그리고 있는 곤충 바이오 컨버전 전문기업입니다. 저희는 코로나19 이후 문제가 되고 있는 스티로폼 처리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고민하던 중 스티로폼을 유기적으로 분해할 수 있는 밀웜의 능력에 주목했는데요. 스티로폼이 밀웜의 주식이 아니기에 밀웜이 스티로폼을 더 잘 먹을 수 있게 고민하던 중 일종의 '스티로폼 탕후루' 제조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그 결과, 현재 밀웜을 통한 스티로폼 폐기물 처리는 물론, 밀웜 소재 동물 사료와 비료원료인 휴믹산을 제조하는 친환경 바이오 기업으로 성장하게 됐습니다.

Q. 곤충으로 기술 창업을 결심하신 계기가 궁금합니다.

사실 저는 기술 창업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행정학을 전공했습니다. 고등학교에서 이과를 선택했지만, 아버지의 뜻을 따라서 행정학을 전공하고 행정고시와 로스쿨을 준비했어요. 최종적으로 로스쿨에 최종 합격했지만, 제 길이 아닌 것 같아 진학을 포기하고 바로 특허사무소에 입사했어요. 변리 쪽 업무를 맡으면서 관련 분야의 다양한 분들을 만나면서 기술사업화에 대한 감각을 익히고, 제 사업에 대한 그림을 그려 나갔습니다. 그러던 중 아버지의 밀웜을 통한 플라스틱 처리 기술이 눈에 띄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배달 산업이 호황을 맞으며 주요 포장재인 스티로폼의 사용량이 폭증했기 때문이죠. 아버지께서 특허로 낼까 하다가 스크랩 처리하신 기술이었는데 스티로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이 기술을 바탕으로 창업경진대회에 나갔어요. 아쉽게도 대회에서는 수상하지 못했지만, 이 기술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고, 심기일전해서 나간 유엔식량농업기구(FAO)의 기술 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으며 현재까지 이 길을 걸어오게 됐습니다.

 

 

Q. 학생 창업 당시부터 충남대학교기술지주㈜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으셨다고요?!

네, 예비 창업자 시절부터 충남대학교기술지주㈜로부터 굉장히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충남대학교기술지주㈜가 저희의 잠재력을 알아봐 주시고 먼저 자회사 편입을 제안해 주신 덕분이었습니다. 특허사무소에서 실무를 해봤지만 제가 직접 대표로서 투자를 유치하고, 기술 개발에 나선다는 게 쉽지 않았는데요. 기업 피칭에서 회사의 강점과 기술을 더 돋보일 방법과 기술 인증을 위한 비용 지원, 투자 유치를 위한 네트워크 제공 등 지난 3년 동안 ㈜엠씨이의 성장을 위한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제공받았습니다. 그 결과 이렇게 무럭무럭 성장할 수 있었죠. 저희처럼 스타트업 창업을 목표하신 분들이 계신다면 꼭 충남대학교기술지주㈜에 문을 두드려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Q. 비전공자로서 기술 창업을 경험하시며 어려운 점이 있으실까요?!

저희가 밀웜의 장내 미생물을 활용하다 보니 관련된 데이터를 분석하기 위해 NGS라고 하는 동물 바이오 쪽 기술들을 활용하는데요. 특히, 밀웜의 분변 시료에서 조각조각 모인 데이터들을 퍼즐 맞추듯이 완성해 검증된 데이터로 만들기 위해서는 AI가 필수적이었습니다. 결국 AI를 안 배우면 저희가 이 기술을 개발하지 못할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바로 충남대 바이오AI융합학과 대학원에 진학해서 관련된 기술을 익히고,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기술 창업의 경우 레퍼런스가 잡혀 있는 것이 아니기에 새로운 인증을 받고, 판로를 개척하고 하는 여러 과정들이 항상 맨땅에 헤딩과 같아요. 이런 부분이 학생 창업을 시작했을 때 다소 어렵긴 했습니다. 특히, 저희 ㈜엠씨이는 스티로폼을 밀웜으로 분해해서 얻은 휴믹산과 밀웜 자체를 우리의 먹거리에 활용하다 보니 많은 분께 안전성과 효과성에 대한 질문을 받는데요. 충남대, 안정성평가연구원 등 다양한 곳에서 컨퍼런스를 통해 질문에 대해 명쾌한 답을 말씀드리고 있습니다. 저희는 이런 소비자들의 질문을 해결하는 과정이 바로 창업의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저 또한 누군가의 소비자기에 저희 소비자들이 마음 놓고 살 수 있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 항상 새로운 질문의 답을 찾고 있는 것이죠. 항상 마음속으로만 생각하다가 이렇게 이야기하면서 정리하다 보니 사실 어렵다기보다는 이렇게 즐거운 여정이 또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Q. 곤충이 미래 식단이 될 수 있냐는 질문에 동의하시나요?

만약 눈앞에 소고기와 밀웜 고기가 있다면 무엇을 드실 건가요? 저는 소고기를 고를 것 같습니다. 우리가 먹는 곤충은 번데기 정도로 그쳐도 충분하지 않을까요? 제가 밀웜으로 사업하고 있지만, 곤충을 주식으로 먹어야 하는 미래라면 차라리 그 미래가 안 왔으면 좋겠어요. 아무리 곤충이 미래 식량으로서 영양성분도 뛰어나고 경제성도 있다고 하지만 우리가 지금껏 즐겨온 기존 먹거리의 자리를 밀웜과 같은 곤충이 대체하는 것은 명확한 한계가 있을 겁니다. 만약 영화 설국열차처럼 최악의 지구 환경 속에서 프로틴 바를 먹어야 하는 미래라면 정말 끔찍하잖아요? 저는 그런 미래를 바라지 않기 때문에 밀웜을 가지고 이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밀웜을 통해 친환경적으로 스티로폼을 처리하고, 그 과정에서 얻은 밀웜의 분변을 비료로 활용함으로써 우리 후손들이 더 나은 지구에서 살아가는 데 일조할 것이라 확신하기 때문이죠.

 

 

Q. 향후 계획 중인 사업은 무엇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지난 6월 27일에 밀웜의 분변으로 생산한 ㈜엠씨이의 '휴믹산' 액상비료가 친환경 유기농업 자재 인증과 OMRI(Organic Material Review Institute) 인증에 통과했습니다. 이제 직면한 과제는 저희 휴믹산을 구매해 주신 분들의 요구에 맞게끔 품질보증은 물론, 생산량을 채우는 일입니다. 또, 저희 ㈜엠씨이가 환경부의 순환경제 특제 특례에 허용됨에 따라 7월부터는 스티로폼 폐기물 처리에 예산을 지원받습니다. 휴믹스 액상 비료와 탄소 배출권 등을 합치면 올해 70억 원 규모의 생산량이 예상됩니다. 내년에는 여러 지원을 받아 대규모 생산시설을 갖춘 시설로 입주할 계획입니다. 또, 한국국제협력단(KOICA)과 협력해 동남아 쪽으로 진출해 '플라스틱 섬'으로 불리는 해양 오염 문제를 해결하는 데 앞장설 계획입니다.

 

Q. 마지막으로 구성원들에게 하고 싶으신 이야기가 있을까요?!

제가 지금 이런 말을 감히 드려도 될 위치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럼에도 드려야 한다면 제가 좋아하는 이야기를 전해드리고 싶어요. 저희가 곤충 기업이니 하루살이로 예로 들면 하루살이가 아무리 열심히 날아 봤자 하루치 거리밖에 못 날 텐데요. 근데 만약 하루살이가 천리마 뒤에 붙어 있으면 하루 동안 천리를 갈 수 있고, 로켓에 붙어 있으면서 하루 동안 달에까지 갈 수 있지 않을까요? 그런 것처럼 창업을 떠나 관심 있는 분야에서 먼저 나아가고 있고 잘하는 사람들이 있으면 직접 찾아가 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어떻게 하면 더 발전할 수 있을지 고민하면서 적극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개방적인 사고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저도 MBTI가 원래 내향적인 I였는데 이 일을 하면서 많은 사람을 만나고 이야기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외향적인 E로 바뀌었어요. 제가 이렇게 변할 수 있었던 건 다른 것보다 제가 정말 원하는 일을 하고, 더 발전된 저를 찾기 위한 노력 덕분이라고 생각하는데요. 그런 만큼 여러분도 꼭 하고자 하는 일을 찾아서 여러분의 잠재력을 뛰어넘는 스스로를 발견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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