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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각장애2급 신기정씨 SK 텔레콤 뚫다

  • 작성자주우영
  • 작성일2013-11-18 09:11:30
  • 조회수1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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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공학과 신기정 학생, SK 텔레콤 정규직 취업

“장애는 조금 불편할 뿐, 감추지 않고 먼저 다가가니 열린 마음 얻어”

 

 

 

 

 

 

 

 

 

 

 

 

 

 

 

 

 

 

 

 

 

 

 

 

중증 청각장애를 갖고 있지만 적극성을 무기로 대기업에 취업한 대학생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충남대 전자공학과 4학년(10학번)에 재학 중인 신기정 학생. 신기정 학생은 인턴십을 거쳐 SK 텔레콤 정규직에 취업했다. 지난 여름방학 기간 동안 SK 텔레콤 상반기 인텁십에 참여한 뒤 최근 34명을 선발한 정규직에 최종 합격, 내년 1월 2일, 입사 교육을 거치면 SK 텔레콤에서 사회생활의 첫발을 내딛게 된다.

 

신기정 학생은 중증장애에 해당되는 청각장애 2급이다(청각장애는 1급이 없음). 신기정 학생은 선천적으로 소리를 잘 듣지 못했다. 조금 불편하다고 생각할 정도였지만 초등학교 4학년 때 부모님과 병원을 찾아 청각장애 판정을 받았고, 이 후 조금씩 악화돼 지금은 보청기를 착용한 상태에서도 거의 들리지 않는 정도.

 

수화를 사용하지 않고 보청기를 착용하고 있는 상태로, 반은 소리를 듣고 반은 입 모양을 통해 이해한다. 대화를 할 때 항상 상대방의 입모양에 집중하고 수업 시간에 맨 앞자리에 앉는 것이 생활이 됐다. 남들보다 목소리가 큰 것을 빼고는 언어구사 능력도 비장애인과 크게 다르지 않다.

 

“소리로는 잘 듣지 못하는 대신 상대방의 입모양과 표정을 보고 이해하기 때문에 오히려 대화의 집중력이 높은 편입니다. 전화로 이야기하거나 멀리 떨어져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 얼굴을 보며 대화하면 90% 이상 소통이 가능합니다”

 

잘 들리지 않는 불편함은 진로 선택에도 영향을 줬다. 고등학교 때 이과를 선택한 것도 듣고 표현하는 것이 중요한 문과보다 이과 공부가 수월할 것 같다는 생각 때문이었고, 전자공학과에 입학한 것 역시 혼자 실험하고 연구하는 것이 본인의 상황에 더 잘 맞을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낯선 장소에서 모든 것을 혼자 해결해야 하는 대학 생활은 그리 만만치 않았다. 고등학교 공부와 많은 부분이 연계되는 대학 1학년 때는 그럭저럭 견딜만했지만 2학년이 되고 전공 분야에 대한 수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자 어려움을 겪었다. 생소한 전공 용어와 시간을 다투는 수업 과정에서 잘 듣지 못하는 불편함은 곧 학점, 대학생활 적응과 연결됐다. 이 때 큰 도움이 된 것은 장애학생지원센터.

 

“고등학교 때까지만 해도 공부 잘한다는 소리를 들었는데 2학년 1학기 성적표 2.5점이라는 초라한 받아들고는 좌절했습니다. 전공분야에 처음 듣는 단어와 빠르게 진행되는 수업을 따라가기는 역부족이었습니다. 어떻게 공부해야하는지 어려움을 겪고 있었는데 장애학생지원센터를 통해 주변의 도움을 받고 성적도 오르고 학교생활도 재미있어졌습니다”

 

‘장애학생 도우미 지원사업’은 ‘장애학생지원센터’를 통해 선발된 도우미 학생들이 장애학생의 학업과 생활을 돕고 장학금을 지원받는 제도로 신기정 학생의 경우 도우미 학생이 강의 노트를 만들어주거나 함께 공부하면서 불편함을 덜어줬다. 그 결과 2학년 때 평점 2.5였던 학점이 3학년이 되자 3.4점, 3.7점, 4학년 4.1점으로 수직상승했다. 선후배, 친구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리며 학교생활은 더욱 재미있어졌다.

 

신기정 학생은 이번 SK 텔레콤의 상반기 인턴십에 장애인특별전형을 통해 들어왔지만 남들과 똑같은 경쟁을 통해 당당히 34명의 정규직 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대학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했음에도 현장에서 처음 접하는 전문용어와 빠르게 진행되는 회의를 따라잡기가 힘든 점도 있었지만, 개인 과제 평가에서 상위권 성적을 낸 것은 물론 주어진 업무에 적극적이고 긍정적으로 임하는 자세가 좋은 평가를 받는데 도움이 됐다.

 

“초등학생 때는 잘 안 들린다는 것을 숨기면서 말도 잘 안하고 소심했지만 중학생이 되고부터는 청각 장애를 갖고 있다는 사실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잘 안 들려서 불편하다고 터 놓고 이야기하니 어느 누구도 놀리거나 괴롭히지 않고 하나라도 더 도와주려고 노력하더라구요”

 

장애에 대한 자신의 태도 변화는 주변의 변화를 이끌었고 소심하던 성격도 시간이 갈수록 쾌활하고 외향적으로 변했다. 주변은 친구들로 넘쳐났고 대학교에서 다른 청각장애인들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수화동아리인 ‘손울림’에 가입, 2학년 때는 동아리 회장을 맡기도 했다.

 

“장애는 단지 조금 불편할 것일 뿐 그것이 한 사람의 모든 것을 지배하지 못합니다. 장애가 있는 사실을 숨기지 않고 적극적으로 다가서니 그 어떤 것도 장애물이 되지 못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전공을 살려 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곳에 취업을 했으니 네트워크 분야에서 최고 전문가가 되기 위해 노력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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