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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한 가족 “우리는 충남대인”
- 작성자관리자
- 작성일2006-10-11 12: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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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모, 조카, 질부(조카 부인) 충남대서 함께 유학
“언어 문제는 ‘가족의 힘’으로 해결”
고모와 조카, 질녀(조카의 부인)가 동시에 충남대학교에서 유학생활을 하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의류학과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에덴벨릭(41)씨와 정보통신공학과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볼간단메라(25, 1학기)씨, 그리고 볼간단메라씨의 부인인 일어일문학과 석사과정에 아유시근줄(22, 1학기)씨이다. 고모와 조카, 질부(조카 부인)의 관계다.
가장 먼저 충남대를 찾은 사람은 에덴벨릭씨, 지난해 9월 의류학과 박사과정에 합격하여 2학기째 공부하고 있다. 그러면서 지난 해 여름에 결혼한 조카와 질부를 올 해 3월, 충남대에 입학?? 권유하여 충남대인이 됐다.
에덴벨릭씨는 한국에서 취업을 하기도 했지만 공부를 하고 싶은 열망을 버리지 못해 늦은 나이에 유학 생활을 시작하게 됐다.
“대전이 최고예요. 충남대도 최고예요”
대전은 교통이 편하고 살기 좋아서 최고, 충남대는 아름다운 캠퍼스와 적극적인 유학생들에 대한 지원이 최고라고 엄지손가락을 꼽아 든다. 충남대에서는 유학생들을 위해 등록금 가운데 기성회비를 면제해 주는 한편, 각 학과에서 유학생활을 적극 지원해 주고 있다. 또한 지도 교수님들은 수업과 연구를 진행하면서 유학생들에게 각별한 관심을 쏟아 붓고 있다.
이 들은 각각 석사, 박사 과정에 재학하고 있어 따로 아르바이트를 할 정도로 시간이 여유롭지 못해서 충남대에 유학을 오기 전에 모아놓은 돈과 집에서 보내오는 돈으로 알뜰살뜰하게 살아가고 있다. 지금 세 사람은 학교 앞(궁동) 투 룸에서 함께 오순도순 생활하고 있다. 전공은 각기 다르지만 가족이 한 집, 한 학교에서 생활하기 때문에 외롭고 심심할 겨를이 없다.
유학생활에서의 어려운 점은 역시 언어문제일 만도 하지만 ‘가족의 힘’으로 슬기롭게 문제를 해결해 내고 있다. 한국에 가장 먼저 발을 디딘 에딘벨릭씨가 한국어를 주도하고 볼간단메라씨는 영어를 잘해 의사소통에는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 한국 땅을 밟은 지 이제 갓 2개월 밖에 안된 아유시근줄씨가 의사소통에 불편함을 느낄만 하지만 서로의 도움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고 있다. 또 일어일문학과 수업은 대부분 일본어로 진행되기 때문에 큰 어려움이 없다.
아유시근줄씨는 벌써 여러 명의 친구가 생겼다. 친구들과 대학원 숙제를 하면서 생생한 한국어를 배우는 것은 공부보다도 더 재미있는 일. 충남대에 유학온 지 2개월 만에 “한국어 쉬워요. 재미있어요”를 할 수 있을 정도로 생활에 꼭 필요한 말은 배워 놓았다. 일본어보다 한국어가 훨씬 쉽다는 말도 빼놓지 않는다.
반면 볼간단메라씨는 아침부터 저녁 늦게까지 실험실에서 실험을 하느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수업과 실험이 없는 날에는 캠퍼스에서 여유 있는 시간을 보내거나 잠시 짬을 내 지하철을 타고 대전 번화가나 백화점, 대형 할인매장에서 사람 구경, 대전 구경을 하면서 유학 생활에 적응해 나가고 있다.
충남대에서 공부를 마친 뒤에서는 세 사람 모두 몽골에 돌아가 선생님이 되고 싶은 꿈을 갖고 있다.
박사 과정을 밟고 있는 에덴벨릭씨와 볼간단메라씨는 모두 몽골에서 대학 교수가 되겠다는 꿈을 가지고 있다. 몽골 내에서 한국에 대한 선호도와 인지도가 높아 열심히 공부를 하고 박사 학위를 취득하면 교수가 되는 것도 그렇게 어려운 꿈만은 아니라고 말한다. 아유시근줄씨는 남편이 박사학위를 따면 함께 몽골로 돌아가 한국어와 일본어를 동시에 가르치는 선생님이 되다고 한다.
에덴벨??씨는 “늦은 나이에 공부를 시작했지만 충남대의 도움과 조카와 질녀가 함께 유학생활을 해 외로움을 느끼지 않고 재미있게 유학생활을 하고 있다”며 “몽골에 돌아가 한국을 알리고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아유시근즐씨는 “학교에서 많은 도움을 줘 공부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다”며 “남편, 고모님과 함께 유학생활을 하니 외로움도 덜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한국의 문화를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오늘도 몽골인 가족은 충남대 교정에서 활기찬 유학 생활을 하고 있다.
<2006. 5.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