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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서심원, 70여년 만에 디지털로 부활
- 작성자주우영
- 작성일2014-02-05 09:0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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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대 도서관, 방대한 기호유학 고문헌 DB 구축 성과
육서심원 등 ‘기호유학 고문헌 통합정보시스템’으로 서비스
우리나라 양대 학맥 중 하나인 기호유학(畿湖儒學)을 대표하는 서적인 『육서심원(六書尋源)』이 70여년만에 새로 태어나고 있다.
충남대 도서관은 ‘기호유학 고문헌 DB구축 사업’의 일환으로 육서심원 등의 디지털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 지원으로 1~2년차년도 사업을 마친 결과 총 30책에 달하는 육서심원 전체 내용 가운데 9책(한자 215만자)에 대한 디지털화 구축을 완료했다. 수편(首編, 2편)과 본편(本編, 27편), 보편(補編, 1편)으로 구성된 전체 내용 가운데 본편 27편 중 1편~9편의 디지털화 작업을 완료하고, 원문 이미지와 텍스트 서비스가 ‘기호유학 고문헌 통합정보시스템(http://giho.cnu.ac.kr)’을 통해 일반에 제공하고 있다.
이와 함께 고서 59책(한자 165만자), 고문서 2,464종(한자 127만자)에 대한 디지털화 사업을 마치고 최근 원문 이미지와 텍스트 서비스를 제공하게 됨으로써 기호문학 고문헌 통합정보시스템의 성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육서심원은 권병훈(1864~1940) 선생이 충남 공주에 거주하며 저술한 한자 자전(字典)과 자학(字學)을 겸한 서적으로, 한자의 구성 원리와 법칙을 연구한 것이다. 이 책은 중국의 설문해자(說文解子)를 토대로 연역, 보충, 재해석, 재정리, 재편성하는 차원을 넘어서 육서(六書-상형류, 지사류, 회의류, 형성류, 전주류, 가차류)에 기초한 독자적인 원리와 방법에 의해 한자의 자형과 의미, 음운을 분석한 것이 특징이다.
육서심원은 1909년부터 39년까지 31년간 총 358종에 달하는 관련 서적을 참고해 저술한 것으로, 대상 한자 수는 중국의 강희자전(42,174자)이나 집운(53,525자)를 뛰어 넘는 7만여 자에 달한다.
특히 전체 30책, 9,496면에 실린 총 700여만자의 방대함은 세계 최대의 자전(字典)/자학(字學) 책으로 인정받고 있다. “육서심원이라는 책은 한국에서 만들었는데 전무후무한 대단한 책이다. 사상 유례를 찾을 수 없는 문자서의 집대성이다”라고 대만 학자 둥쭤빈(董作賓)의 평가와 같이 육서심원의 학술적 가치는 국내는 물론, 중국, 일본, 대만 등 국외에서 커다란 관심을 받고 있다.
육서심원의 역사적, 사료적 가치에도 불구하고 발간 당시 30부만 출간된 점, 현재 남아 있는 원본 또한 시간이 지남에 따라 훼손될 우려가 높은 등사본이라는 점 등이 고려되어, 국가 DB 구축사업의 주요 구축 사업으로 현재도 진행되고 있다.
충남대 도서관은 육서심원과 함께 율곡 이이, 사계 김장생, 우암 송시열, 간재 전우 등 기호유학 및 유학자들과 관련한 소장 도서 3만 8,000면, 고문헌 2만 7,000건 등에 대한 원문 이미지 및 원문 텍스트 디지털화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기호유학 고문헌 DB구축 사업의 실무 책임을 맡고 있는 이은종 팀장은 “한 개인이 오랜 세월을 인내하며 이루어낸 학술적 거작이 디지털화를 통해 영구 보존되고 재탄생할 기회를 맞이했다는 점에서 기호유학 고문헌 DB구축 사업이 큰 의미를 갖는다”며, “육서심원을 비롯해 현재 디지털화 작업이 끝난 자료들은 충남대 도서관에서 운영하고 있는 기호유학 고문헌 통합정보시스템(http://giho.cnu.ac.kr)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