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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_교수] MRC와 함께 그리는 '기초 의과학'의 내일 / 허준영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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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_교수] MRC와 함께 그리는 '기초 의과학'의 내일 / 허준영 교수 사진1

충남대는 지난 8월 기초의과학분야의 우수 연구집단을 지원하는 '글로벌 선도연구센터지원사업 기초의과학분야(MRC)' 사업에 선정돼 10월 8일, 센터 개소식을 개최했다. 선정의 쾌거와 함께 이번 사업이 더욱 의미있는 이유는 충남대가 후속세대 연구자 양성과 융합연구의 연속성을 이어가는 MRC 사업의 목표를 이뤘다는 데 있다. 이번 사업의 총 책임자인 의과대학 허준영 교수는 대학원 과정부터 충남대 교수로 발령되기까지 지난 20년간 MRC 사업*의 지원을 받은 연구자이기 때문이다. 

* 감염신호 네트워크 응용 연구센터(2007년~2016년, 조은경 교수), 감염제어 컨버전스 연구센터(2017년~2024년, 조은경 교수)

최근들어 의학의 뿌리가 되는 기초 의과학의 중요성은 나날이 커지고 있고, MRC 사업 도전부터 선정까지 수많은 우여곡절이 있었기에 이번 사업을 맡은 허준영 교수의 각오와 책임은 그 어느 때보다 남다르다. 활발한 국제 공동연구 및 인력 교류를 바탕으로 기초 의과학 발전은 물론, 의사과학자와 의과학자 양성이라는 목표를 동시에 이루겠다는 허준영 교수. 국내 유일의 선도연구센터를 만들기 위한 그의 비전과 '기초 의과학'의 내일을 들어보자.

Q. 지난 8월 선정된 ‘시스템 네트워크 염증 조절 연구센터’가 오는 10월 8일 개소해 본격적인 연구에 나섭니다. 선정 소감과 앞으로의 각오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지원하는 글로벌 선도연구센터지원사업은 기초 의과학분야 사업 중 의과대학, 약학, 치의학, 한의과대학 간의 경쟁을 통해 선정되는데요. 충남대 MRC는 지난 20년간 MRC 사업을 수행하며 감염, 염증 연구에 대한 인프라를 구축해 왔고, 염증 연구에 있어 다른 의학 계열 대학과 견주었을 때 새로운 접근 방법에 기인한 가설 설정 및 우수한 연구진을 구성할 수 있었습니다. 그 결과, 이번 ‘2024년도 글로벌 선도연구센터지원사업 기초의과학분야(MRC, Medical Research Center)’에 선정에 선정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저희 ‘시스템 네트워크 염증 조절 연구센터’는 이번 사업을 바탕으로 의과학 연구 역량이 뛰어난 의사과학자, 의과학자 양성을 위한 연구와 지원을 아끼지 않겠으며, 국제 협력 네트워크를 확충하여 충남대 교수님들, 학생들, 연구원들이 국제 경쟁력을 갖추는 데 일조할 계획입니다. 특히, 매년 국제 심포지엄을 정기적으로 개최함으로써 충남대가 중심이 되는 국제 협력 연구센터를 구축할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충남대 구성원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 지원을 아낌없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아울러 10월 8일, 센터 개소식 종료 후 다양한 국내외 연구자분들과 교류하고, 공동으로 연구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국제 심포지엄을 마련했습니다. 이번 국제 심포지엄 이후로도 지속적인 심포지엄을 개최할 예정이오니 존경하는 선후배 연구자분들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Q. 충남대는 지난 20년간 두 번에 걸쳐 MRC 사업을 수행해 왔고, 올해도 MRC 사업에 선정됐는데요. MRC 사업의 명맥을 이을 수 있었던 비결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MRC 사업은 기초 의과학분야의 우수 연구 집단을 지원해 선도적인 의과학 연구와 의사과학자 양성에 힘쓰는 사업인데요. 말씀하신 바와 같이 충남대는 지난 20년간 두 번의 MRC 사업을 바탕으로 의과대학 조은경 교수님을 비롯한 기초의학교실, 임상의학교실 교수님들께서 MRC 연구를 위한 후학을 양성해 왔습니다. 이와 더불어 우리 대학의 의사과학자 양성 시스템인 전 주기적 연구 지원 프로그램(스마트의학연구 교육, 심화 연구 교육, 서브인턴십 프로그램, 장학금 지원 프로그램, 의학연구동아리)을 통해 전국적으로 부족한 의사과학자를 매년 지속적으로 배출해 온 덕분에 MRC 사업의 명맥을 이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최근 급격한 과학기술의 발달로 의학 분야 R&D도 점차 고도화하고 있는데요. 그 결과, 의학의 뿌리가 되는 의과학, 기초연구 분야의 중요성은 나날이 커지고 있어 인력 양성에 있는 만큼은 연속적인 지원이 필요합니다. 인터뷰에 임하는 저 또한 충남대 MRC 의사과학자 사업을 통해 양성된 연구자이기에 이번 사업에 더욱 절실했으며, 의대 학장님, 병원장님, 연구처장님을 비롯한 학내 교수님들께서도 이번 MRC 사업의 중요성을 함께 인식해 주시고, 적극적으로 지원해 주신 덕분에 이번 사업에도 연속으로 선정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다시 한번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Q. ‘시스템 네트워크 염증 조절 연구센터’의 비전과 주요 연구 내용이 궁금합니다.

우선 저희 센터는 만성 염증 제어 원천 기술 확보 및 미래 우수의과학자 양성의 비전을 바탕으로 운영됩니다. 특히, 기존의 국소 감염, 염증성 반응 해결에 주안을 두었던 치료 접근법을 넘어 만성 염증으로 이행시 뇌기능 장애, 대사 장애와 같은 다른 장기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고 새로운 치료법을 개발할 예정입니다. 지난 Covid-19 팬데믹 당시 미각, 후각 이상 증상, 수면 장애, 기억력 감퇴 등을 느껴보신 환자분들이 많은데요. 포스트 코로나 신드롬(post Covid-19 sydrome)으로 알려진 해당 증상들이 6개월 이상 지속되는 경우가 감염 환자의 50% 이상에서 나타나고 있지만, 이를 해결할 치료법이 없는 상황입니다. 센터 연구진들은 포스트 코로나 신드롬처럼 감염이나, 염증성 질환이 해결됐음에도 다른 장기에 손상이 남아 있어 후유증이 남는 경우를 해결하기 위한 전략과 질환 모델을 구축하고 새로운 치료 표적을 발굴하는 데 목표를 세워 연구하려고 합니다. 또 사람의 몸이 전부 연결되어 있고 그 연결성이 붕괴되면 질병이 유발된다는 장기간 연결고리를 이해하고 연구할 수 있는 의사과학자를 함께 양성할 예정입니다. 

Q. 교수님께서 연구 중인 기초 의과학 분야는 중요한 학문으로 인식되고 있음에도 다소 외면받고 있는 것이 현실인데요. 기초 의과학 연구의 필요성과 중요성은 무엇인가요?

의학이라는 학문은 크게 과학(Science)의 학문 범주 안에 속해 있습니다. 당연히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치료의 근거에는 과학적 입증과 임상 실험을 통한 안정성이 입증된 치료가 밑바탕이 돼야 합니다. 이처럼 환자분들을 치료하기에 앞서 필요한 모든 과정에 의과학이 활용되며 또, 근거 마련을 위해 의과학을 필수적으로 고려해야 하죠. 제가 학부 때에도 6년의 의과대학 교육과정의 절반인 3년 동안 의과학에 대한 과목들을 배웠습니다. 그만큼 환자를 치료하는 의사들에게도 의과학적 지식은 단단한 반석과 같은 역할을 하고 치료 방법을 정할 때 기준이 됩니다. 

의학의 발전 측면에서도 의과학은 만성 골수성 백혈병의 완전관해를 유도하는 항암제인 ‘Gleevec’을 개발하는 데 일조했으며, 이는 분자적 관점 치료의 새로운 문을 여는 계기가 됐습니다. 최근에는 개인 맞춤형 정밀 치료를 하기 위해 의과학에서는 유전자, 단백질, 대사체, 지질체, 등을 분석하는 기술을 활용해 더욱더 정밀한 치료를 가능하게 일조하는 등 의학 치료의 큰 흐름을 선도하는 근간이 되고 있습니다. 현재 국내 학계에서 의과학은 급여체계의 차이에 의해 점차 외면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지만, 앞으로도 국내 의학계가 세계 의학을 선도하기 위해서는 기초 의과학에 대한 국가적 차원은 물론, 학교, 병원, 지자체의 지원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 현재 의료계에서 의사과학자 양성을 위한 여러 지원과 관심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속적인 의사과학자 양성을 위해 가장 먼저 필요한 정책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의사과학자 양성을 위해서는 지속적, 연속적인 지원 체계가 유지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 의학과 생명과학, 공학까지 아우를 수 있는 융합형 의사과학자 양성을 위해 학부 시절부터 연구과제를 수행해 볼 수 있도록 기회를 줘야 합니다. 이 기회를 통해 학생들이 연구와 관련된 교육과정을 겪어봄으로써 해결되지 않은 질병들의 과학적 해결 능력을 함양하고, 연구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정주 여건을 조성해 나가야 하죠. 이를 위해 학부 때는 의학 계열 연구 정부 지원 사업 신설, 의사과학자 대학원 과정을 위한 기초 전공의 제도 체계 정착, 신진 의사과학자 지원 사업 확충 등은 물론, 이에 대한 연속적, 지속적 지원이 이뤄져야 하겠습니다. 

Q. 올해부터 2031년까지 7년 동안 ‘시스템 네트워크 염증 조절 연구센터’가 운영됩니다. 교수님께서 상상하시는 2031년의 ‘시스템 네트워크 염증 조절 연구센터’는 어떤 모습인가요?

저희 센터는 만성염증 제어 타겟 발굴 및 신규 개발가능한 약물 제시를 만성 염증 매개 질환 별로 진행할 수 있도록 기초의학과 임상의학, 산업체가 잘 융합된 원 팀(One Team)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모든 참여 주체가 융합 연구를 통해 아이디어 공유부터 빠른 신규 표적 발굴까지 동시에 진행함으로써 의과학자, 의사과학자 양성이라는 목표도 동시에 이룰 수 있는 국내 유일의 선도연구센터가 되고자 합니다. 또, 활발한 국제 공동연구 및 인력 교류를 통해 국제적 위상이 높은 충남대학교 MRC의 모습을 상상이 아닌 현실로 만들 수 있도록 센터 구성원 모두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Q. ‘시스템 네트워크 염증 조절 연구센터’에서 함께 연구할 선배 및 동료, 후배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과제 제안서를 제출하고 발표 평가를 마칠 때까지 1년이 넘는 긴 시간 동안 함께 해 준 선, 후배 교수님들, 동료 교수님들, 그리고 연구원들을 생각하면 가슴속 뜨거움이 올라오면서 눈물이 사무칩니다. 과제 선정 때까지 너무 고생 많으셨고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즐겁게 함께 연구 해나가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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